‘범인은 누구일까?’, 소설 “고라니 사냥꾼” 1 <연재 1-18회>

‘범인은 누구일까?’ 왜!, 피해자들을 꼭 죽여야만 했을까? “왜!, 범인이 안 잡힐까?, 아니 왜!, 못 잡았을까?”

화성인터넷신문 | 기사입력 2026/06/11 [18:14]

‘범인은 누구일까?’, 소설 “고라니 사냥꾼” 1 <연재 1-18회>

‘범인은 누구일까?’ 왜!, 피해자들을 꼭 죽여야만 했을까? “왜!, 범인이 안 잡힐까?, 아니 왜!, 못 잡았을까?”

화성인터넷신문 | 입력 : 2026/06/11 [18:14]

 

  작가 소개 : 박 윤 남, 아호 백송(白松), 출생, 경기도 화성시 삼괴 반도,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 원예과 졸업, 수원대학교 법정대학 법학과 졸업, 수원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 

 

화성인터넷신문1980년대 말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이춘재 연쇄 살인사건은 수많은 의문을 남긴 채 오랜 세월 미제로 남아 있었다. 이후 범인이 밝혀졌지만, 수사 과정, 그리고 범행의 동기와 심리적 배경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본지는 이러한 역사적 사건을 단순히 재조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범죄의 본질과 인간 심리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추리소설 고라니 사냥꾼을 연재한다.

 

이번 작품은 이미 공개된 사건 자료와 당시 사회적 배경, 그리고 작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구성한 창작 추리소설이다. 독자들과 함께 왜 그런 비극이 발생했는가에 대한 질문을 나누기 위한 문학적 시도이다. 앞으로 총 18회에 걸쳐 연재될 고라니 사냥꾼이 사건 이면의 시대상과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성찰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본지는 "본 작품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창작 소설이며 일부 내용은 작가의 상상의 구성한 것임을 밝혀둔다.“

 

범인은 왜 연쇄 살인을 했을까?”

 

1. 돈이 목적인가?

2. 성적 쾌락이 목적은 아닌가?

3. 어떤 방식으로 범행하여 피해자들의 저항을 무력화시켰을까?

4. !, 피해자들을 꼭 죽여야만 했을까?

5.이 분야에 경험이 많거나 특수교육을 받은 전문가는 아닌지?

6. 비교적 좁은 공간에서 어떻게 연쇄 살인 행위가 가능했을까?

7. !, 연쇄 살인이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했을까?

 

이런 의문점을 갖고 사건 자료를 수집하고 당시 복학하여 대학 시절에 듣게 된 유언비어등을 참고로 상상력을 동원하여 하나씩 사건을 구성하던 중에 사건이 발생했다.

 

이춘재가 검거되었다.” (이 소식을 듣고 집필을 포기하였다.)

그는 비교적 조용하고 착실한 성격이었다.’

(이춘재는 학창 시절에 동창들에게 위와 같은 평가를 많이 받았다.’)

그런 얘기를 듣고 호기심이 생겨서 수집하였던 자료들을 다시 펼쳐 보았다.

 

작가는 이춘재와 같은 시기에 비슷한 공간에서 살아왔던 기억을 더듬어 살인사건 과정을추리소설 형식으로 재현하면서 범인이 너무 늦게 검거된 의문점들에 대한 해답을 독자들과 함께 찾기 위해 이제 출발을 시작한다.

 

(20251200, 화성시 봉담 도서관에서)

1. 지상전의 왕자인 전차병, [쓰리 원 : 1여단, 1대대, 1분대]

1대대, 1분대, 사격 개시”, 사격을 시작하라는 명령이 무전을 통해 전해 오자 장갑차의 포신에서는 목표물을 향해 바로 포탄이 날아간다.

이어 제 2분대, 3분대도 발사 명령을 받았는지 차례대로 포신에서 불을 뿜으며 포탄을들이붓는다.

 

~, 꽝 꽝~, 꽝 꽝 꽝~, 꽝 꽝 꽝 꽝~, 꽝 꽝~, ~ ~’

한반도 중부 전선의 심장부인 철의 삼각지대(평강철원김화)”의 중심지인 철원의 기갑부대 훈련장에서 통제관이 들고 있는 깃발의 움직임에 맞추어 요란한 대포 소리가 울려 퍼진다.

 

잠시 후 전차장은 이상 사격 끝이라며 사격 종료와 점심시간까지 자유 시간임을 전차 내부 통신망을 통해 전달해 준다. “, 전차병인 원투원(주특기 번호:121)에 지원한 이유가 뭐야?”

 

포수인 김 상병이 이제 막 탄약수로 배치된 서 일병에게 묻자, 평소에 베레모와 허리에권총에 반해서 지원하였는데 베레모를 쓰고 근무하는 특전사나 해병대의 수색대는 고생할것 같아서 겁이 났고 그래서 조금 덜 고생할 것 같은 전차병으로 전환하였다고 한다.

 

물개(해군)에게 꿀 보직이 뭔지 아나?” “함정에 승선하지만 않으면 꿀이라고 한다.” “솔개(공군)에게 꿀 보직이 뭔지 아나?” “비행기 이착륙과 무관한 직무면 꿀이라고 한다.” ”땅개(육군)에게 꿀 보직이 뭔지 아나?”, “전차병만 아니면 꿀 보직이라고 한다.”

 

물론 전차 병과에서 만든 얘기겠지만 육해공군의 일반 병과와 달리 전차병은 전차라는 좁은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생활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

 

그리고 전차가 이동 중에 전복하거나 계곡 같은 곳에 추락사고 시에는 바로 목숨과 직결되기 때문에 군기가 매우 센 것으로 유명한데, 군기가 센 만큼 실제 전차병의 경우 승차해서 하차할 때까지 대부분의 지시 사항이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다.

 

이 병장님!, 실무생활에 꼭 필요한 경험담을 알려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서 일병의 간곡한 요청에 말년 고참인 전차 조종수 춘삼의 특강이 시작된다.

 

전차 즉 탱크는 자네들도 알다시피 쇳덩어리로 구성되어 있어서 전차 밖의 온도와 밀접한관계가 있는데 사계절 중에서 활동하기 가장 좋다는 봄과 가을은 전차병에게 가장 좋은 꿈의 계절인데 문제는 장마철인 여름과 혹한기인 겨울은 지옥 생활과 크게다를 바 없다.

통상 전차는 봄과 가을에 사격훈련이 이루어지고, 여름과 겨울철에는 기동훈련을 하게 된다.

 

여름철에 장마나 태풍이 올라올 시기와 기동훈련이 겹치면 빗물로 침수가 생기거나땅이 미끄러워 잘 이동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통은 2~3일 재수 없으면 훈련 중에 1주일 정도는식량 등 보급품이 떨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겨울철에 탱크는 쇳덩어리 차체가 마치 이글루나 눈 속의 동굴과 같아서 한겨울 문풍지에구멍을 뻥뻥 뚫어 놓은 것처럼 탱크의 문틈이나 연결 부분 사이로 들어오는 칼바람에 얼굴은다 찢어지는 느낌이고 손등은 모두 갈라져서 거북이 등처럼 변하기 쉽다.

 

따라서 사계절 동안 전차 생활에 꼭 필요한 것 중 하나가 크기는 작고 다용도로 쓸 수 있는잭나이프(접이식 사제 칼)인데 봄부터 늦가을까지는 산나물이나 열매 따기 그리고 칡이나더덕 등을 채취하여 비상식량을 만들 때 사용하는 필수 도구 중 하나이다.

 

겨울철 동계 작전 시에, 특히 조종수의 경우는 운전석이 전차의 가장 앞쪽 부분에 위치하여 따듯한 바람이 나오는 히터와 가장 멀리 떨어져 있기에 각종 부품끼리 연결하는 부분의틈 사이로 살며시 들어오는 칼바람과 싸움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따라서 히터에서 온기를 끌어오는 호스를 만들 때 만능 도구로 변신하기도 하는데. 히터를연결하는 관을 잘 만드는 것이 겨울철에 동태가 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조종수만의 가장 큰 노하우 역할을 하기도 한다.

 

전차병 생활이 힘들 때마다 국방부 시계는 거꾸로 걸어놔도 돌아간다.’라는 생각으로 견디다 보면 언젠가 반드시 제대 날짜는 다가오게 된다.”

! 서울대, 귀대할 때 전차 한번 몰고서 가 볼래” ‘녹화사업으로 강제 징집되어 탄약병이 된 서 일병을 골려 주려고 하는 것 같다.

 

아직 전차 운전은 못 배웠습니다.” “! 임마, 서울대라면 안 배워도 알아서 운전해야 하는 것 아니야?” 춘삼이 비아냥거리는 투로 말을 건다. “서울대라도 안 배우면 모릅니다.” 한심하다는 듯!

 

서울대 출신이 좃도 아니네, ! 이 새끼야, 고졸도 배우면 다 전차를 몰 줄 알아전차병들은 사격장에서 자대까지 1시간 정도 걸리는 귀대 시간에 민간인 지역을 통과할 때면언제나 선두에서 안내하는 헌병대 빽차(白車, 흰색 지프차)를 보면서 지상군의 왕자라는자부심 하나로 전차부대의 어려운 생활을 견디고 있다.

 

모든 전차는 본부(여단)로 귀대한다. 반복한다. 모든 전차는 본부로 귀대한다.” 잠시 후에 본부를 향해 빽차부터 출발하라고 귀대 명령이 떨어지자 마치 개미들이 자기 집을 향해 한 줄로 서서 집단 이동을 하는 것처럼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선두 차량인헌병대 빽차의 뒤를 따라서 검은색 전차들이 본부를 향해 이동하고 있다.

 

국방부는 물론 육해공군 본부 산하에 있는 어느 부대 소속이건, 숫자 1로 시작되는 부대는선두와 최고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는데 제1기갑여단 역시 가장 최전방에 위치하고 가장 막강한 화력을 갖고 있으며 기갑부대로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창설된 정통성을 갖춘대표적인 기갑부대이다.

 

각 전차에 승차한 모든 승무원은 전차를 본부 정비고에 입고한 직후, 대대별로 연병장에집합한다. (반복한다) 모든 승무원은 전차를 정비고에 입고한 직후 대대별로 연병장에 집합한다.”라며 대대장이 각각 전차의 책임자인 전차장에게 무전으로 집합을 지휘하고 있다.

 

대대장의 약간 흥분한 어투의 명령이 계속 마이크를 통해 나오고 있다.

조금 전에 있었던 전차의 포탄 사격대회에서 우리 1대대가 제1기갑여단 전체서 일등을 하여 본 교육이 끝나면 내무반에서 간단한 회식이 있을 예정이다. 모두 자축의 박수를5회 실시한다. 실시

, , , , .

 

군대라는 조직에서는 은메달이나 동메달과 같이 2등과 3등은 필요가 없는데, 전쟁에서 아무리 잘 싸운 2등도 결국 전사를 하고 오직 1등만 살아남기 때문이다.

 

제군들도 알다시피 내일은 86아시안게임 개최 예정일을 정확히 1년을 남겨 둔 시점이기때문에 내일부터 23일 동안 혹시 있을지 모를 북한 괴뢰군의 아시안게임 방해 공작을 대비한 훈련, 즉 독수리훈련이 시작된다.”

 

이번 훈련에는 가상적으로 우리 부대에 침투하는 대항군은 에치아이디(HID)는 일명 설악개발단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국가가 필요로 하면 언제든지 북으로 파견되어, 김일성 마빡(이마)에 다 대검을 꽂는 것을 목표로 훈련하는 부대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번 침투훈련에서는비무장이기 때문에 여러분의 이마에다 대검을 꽂는 일은 없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폭파라고 쓰여진 빨간 딱지를 부대 내에 어느 곳이든 붙이면 그곳은 폭파된 것으로 추정되어우리 부대가 대패한 것으로 간주 되고, 체포 과정에 잘못 포박하면 도주할 수도있으니 최소 21조로 경계를 서고 체포 시에는 완벽한 결박을 위해서 경험이 많은 각 전차장이 결박 시범을 할 테니 자세히 관찰하고 숙지하라는내용이다.

 

전차에 폭파라고 쓰인 빨간 딱지가 붙으면 모두 죽게 되는데 전차 안에서 타 죽으면 시신은꺼내는 것이 아니라, ‘양철 컵으로 탱크에서 긁어내야 한다고 하자 분위기가 차갑게가라앉아서 대대장은 다시 반전을 꾀한다.

 

반면에 폭파 딱지가 건물이나 전차에 붙기 전에 대항군을 생포하여 포박하면 우리가 승리한것으로 간주 되어 생포한 자는 당연히 67일의 특박이 주어진다.

 

땅개(육군)의 일빵빵(주특기 : 100, 보병)‘3보 이상 구보지만, 지상전의 왕자인 전차병은‘3보 이상 탑승이다.

 

대한민국 군대의 수많은 병과 중에서 병사의 신분으로 베레모를 쓰고 허리에 권총을 찰 수 있는병과는 0.01%도 안 되는 특수병과로 우리는 선택된 특권층이라는 자부심을 늘 간직해도 좋다.

 

전차병의 상징인 황색 마후라 (항상 먼지를 뒤 집어 쓰기 때문에 황색이라는 농담도 있다.)아무나 착용할 수 없다라는 자랑으로 끝내고, 대항군을 체포한 것으로가정하여 포박술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진다.

 

“1분대 전차장과 조종수는 앞으로 나와, 전차장은 체포자 그리고 조종수는 대항군의 위치로라고 하자 이춘삼이 앞으로 나오면서 전역이 이제 4개월 정도밖에 안 남았는데, 아직도 시다바리 신세라며 투덜거린다.

 

꼼짝 마 움직이면 쏜다, 바닥에 엎드려대대장의 명령을 신호로 전차장은 옆에 있던 포승줄을 펼쳐 반으로 접은 다음에 매듭을 짓기 시작하더니 엎드려 있는 대항군(조종수)의 목을 보호하기 위해서 군복의 옷깃을세웠다.

 

중앙의 매듭을 목에 건 후에 양팔을 포승줄로 먼저 묶고 두 다리를 당겨서 손과 발을 엑스(X)로 포박을 시작하여 완전히 묶은 후에 이상 포박 끝을 외치자 대대장은 한 가지가 빠졌다며 전차장에게 주의(注意)를 주었다.

 

마지막으로 자살 방지용 자갈을 입에 물려야 한다.” “각 분대원은 앞으로 나와서 대항군들의 결박된 모습을 확인해 봐대대장의 명령에 모두가 대항군 역할인 춘삼의 앞으로 모여들었다.

평소에 감정이 있었는지 결박을 확인하는 척하면서 어떤 놈은 팔을 꼬집고 어떤 놈은 다리를 꼬집고 심지어 어떤 놈은 나의 그곳을 사정없이 주물럭주물럭하였다.

 

엑스(X)자형으로 완벽하게 결박된 상태라 뒤로 돌아볼 수 없어서 자신을 괴롭히는 자가 누군지 확인할 수도 없었고 입에는 자갈이 물려 있어서 소리 또한 지를 수 없었다.

 

포박상태가 대략 3분도 채 안 된 것 같았지만 포승줄에 묶여 있던 춘삼에게는 1시간이훨씬 더 지난 것 같은 암울하고 치욕적인 순간이었다.

정말, 기분이 아주 더~~

 

포승줄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합니까?”라는 질문이 나오자, 평상시에 늘상 포승줄을 갖고 다니는 군인은 아마도 헌병대(, 군사경찰)밖에 없을것이다.”

계속 설명을 이어간다.

 

먼저 상대의 신발 끈, 허리띠, 긴 양말 그리고 상대가 여자일 경우 스타킹이나 브래지어, 스카프, 목도리, 등을 끈처럼 이용할 수도 있어 포승줄로 활용하면 된다.

 

[전역 날, 수성역 인근] 1986123일에 전역식을 마치고 오전 10시쯤 부대를 출발한 후 시외버스와 전철을 바꿔타면서 집을 향해 달려오니 어느덧 해 질 무렵이 되었다.

 

수성역 맞은편의 뒷골목에 있는 수성집에 도착하자 고딩 당시에 3총사였던 철수와 영광이가먼저 와서 소주를 반병쯤 비우며 춘삼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격!, 신고합니다. 쓰리원 조종수 이춘삼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

 

친구들이 무사히 전역한 것을 축하해 주면서 근데 충성과 필승은 많이 들어 봤지만,전격은뭐야?” , 전차를 몰 때 번개처럼 움직인다고 해서 전격(電擊)이야라고 하는데, 철수는 공방(공군방위)이라 필승(必勝)이고, 영광은 육방(육군방위)이면서 특방(특공연대 방위)이라 충성(忠誠)이었다.

 

쓰리원은 또 뭐야?” 영광이 물어보자, !,1여단, 1대대, 1분대라고 대한민국 최고의 전차부대라는 뜻인데, 내가 운전하는전차의 방향에 따라서 우리 여단에 있는 전차의 공격 방향이 결정되고 그 뒤로 땅개들이 줄을 선다라며 자랑한다.

 

근데 탱크와 장갑차 그리고 자주포의 차이점이 뭐야공방인 철수가 평소에 궁금했던 것을 춘삼에게 질문하였다.

 

전차는 처음 개발한 영국에서 위장 명칭인 물탱크(Water Tank) 전쟁터에 물을 운반 하는 차량에서 유래되어 약칭 탱크로도 불리는데, 철갑을 두른 모든 종류의 전투 차량을 의미하고, 우리나라에선 통상 앞에 대포를 설치하고 41조로 움직이는 것을 의미하지. 장갑차는 쉽게 얘기하면 병사를 안전하게 이동하기 위한 것이고, 자주포는 스스로 움직이는대포라고 생각하면 돼.”

3, 즉 전차, 장갑차, 자주포를 통합하여 기갑부대라고 부른다면서 기갑부대 출신답게 친절하게 설명한다.

 

공방은 출근하면 주로 하는 일이 비행기가 뜰 때까지 밀어주는 게 일이라고 빡빡 우기는철수와 전쟁이 일어나면 특전사보다 먼저 김일성이 목을 따러 가는 것특방의 역할이라고 우겨대는 영광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며 술잔을 높이 들자어느덧 소주가 7병째 비워지고 있었다.

 

철수야!, 오늘은 춘삼이가 전역한 날인데 이라도 한번 쳐 줘야지. 그래도 우리 반에서정규군으로 전역한 1호인데라며 분위기를 잡는다.

 

당시 수성시와 인접한 서해군은 모두 지역방위 형태로 운영되어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남자들은 대부분 공군비행장 또는 육군 특공, 육상, 해안의 방위로 입대하여 18개월 동안의무적으로 복무하였다.

 

그래, 춘삼이 고추를 목욕시켜 주고 끝나면 하야로비에 모여서 2차를 하자고수성역에서 맞은편을 연결하는 지하상가를 건너 북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울긋불긋한 조명이반짝이는 떡방집(사창가)이 줄지어 늘어서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춘삼의 전역 소식을 듣고 월급을 가불(먼저 지급) 해 나온 철수가 앞장을 서고 영광과춘삼이 뒤를 따라서 들어간다. 3명의 화대로 15천원, 두당 5천 원씩을 지급하는 것으로 봐서 아직 떡값은 오르지 않은것 같았다.

 

포주 아줌마의 안내를 받아서 한 명씩 차례로 쪽방으로 들어가서 춘삼이 여자가 방으로들어오길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밖에서 약간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 술 취한 군바리랑 오입하기 싫으니 다른 사람으로 바꿔 줘

 

(여자의 날카로운 목소리에)야 이년아!, 네가 지금 찬밥과 더운밥을 골라 먹을 처지야”, “잔소리 말고 빨리 방으로 들어가포주 아줌마가 다그치자 마지못해 방으로 들어온 아가씨는 팬티만 훌러덩 벗어 옆으로 던진 채차갑게 한 마디 뱉었다.

 

저기 있는 콘돔을 끼고 와서 빨리해요딱딱한 그녀의 말투에 이미 기분이 상한 춘삼은 누워있는 여자를 향해 한마디를 던졌다. 아가씨, 술 마신 군바리가 왜 싫은데?”라고 하자

 

술 취한 군바리들은 팁도 안 주면서 시간만 좃나게 끌잖아요더욱 열 받은 춘삼은 술이 얼큰한 상태에서 따듯한 방에 들어오자 술기운이 더 올라오는지잠시 이성을 잃었다.

 

오랜만에 그녀와 아니 여자와 키스라도 하고 싶었지만, 이년들은 아래 입은 주어도위에 입은 주지 않는 것이 철칙이라는 말을 생각하고 아래 입을 빨아 보려고 하였는데,

 

끼우는 것은 되는데 빠는 것은 또 안 된다.” 또 투정한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개똥철학인가?’

 

그냥 통나무같이 딱딱하고 인형처럼 차갑게 느껴지는 몸뚱이에 올라타자마자 어서 빨리 빨리해요라는 그녀의 재촉에 마치 높은 고지를 향해 돌격하는 결사대의신세가 된 것 같았다.

 

내가 여름에는 사우나실, 겨울에는 시베리아의 얼음 방을 거치고, 기동훈련 때는 폐쇄 공포증이 일어날 것 같은 좁디좁은 탱크를 몰며 좃뺑이 치고받은 병장의 마지막 월급이6,300원이야. 그런데 지금 다리 한번 벌려 주고받은 5,000원이면 우리 월급의 80%라고

 

춘삼의 다리 한번 벌려 준다.’라는 말에 화가 났는지 아니, 내가 군대에 가라고 등 떠민 것도아니고 월급을 더 받고 싶었으면 나라님한테 따져야지 왜 나한테 행패야라는 여자의 반말에 더욱 화가 난 춘삼은 이미 떡 치기를 포기하였다.

 

야 이 씹(8)년아, 45톤이나 되는 엠 사십팔(M-48) 탱크도 나는 한 손으로도 조종해서 가고 싶은 곳을 찾아서 어디든지 가는데, 네년이 기술이 좋았으면 군바리들이 넣자마자 빨리 싸게하면 될 것 아니야라고 욕을 하자 여자는 누워있던 몸을 일으키며 더욱 독이오른 눈빛으로 춘삼을 노려본다.

 

술을 똥구멍으로 처먹었나, ! 욕지랄이야라며 덤비자 홧김에 조용히 하라고 오른손으로 입을 막자 이미 선불을 받았기 때문인지 욕을 핑계 삼아 빨리 일을 끝내려는 그녀가 마구 소리를 질러댄다.

나 죽는다. 나 죽어, 사람 살려요밖에서 그 소리를 듣고 기둥서방으로 보이는 양아치 놈들이 들이닥쳐 그들의 손에 이끌려 춘삼은바지를 대충 입는 둥 마는 둥 하면서 밖으로 끌려 나오며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런 씨팔!, 돈을 5,000원씩이나 주고 하자는 대도 왜! 지랄이야춘삼이 억울한 마음에 씩씩댄다.

 

다리를 벌리고 따뜻한 방안에 잠깐 누워만 있으면서 거금을 거저먹으려고 하는 그년이 춘삼은도저히 이해가 안 되었다.

 

“5,000이면 춘삼이 눈보라 치는 추운 겨울에 난방도 거의 안 되는 전차 속에서추위에 벌벌 떨며 한 달 내내 발버둥 치면서 버텨야만 만질 수 있는 거금의 80%되었다.

 

내가 이래서 군바리 같은 거지새끼들은 재수가 없어서 안 받는다고 했잖아재수 없는 군바리 새끼라는 소리에 눈이 뒤집힌 춘삼은 다시 그녀에게 달려들며 두 손으로 그녀의 목을 조르듯 멱살을 붙잡는다.

 

사람, 사람 살려그녀가 외치자 옆에 대기하고 있던 기둥서방으로 보이는 남자가 달려들어 춘삼의 손을 잡고 말린다. “손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이 년이 속이 좀 상한 일이 있었는지 낮술을 한잔한 것 같아요시베리아 북극의 곰만 한 덩치에 눌려서인지 춘삼도 목을 조르던 손을 풀며 한마디 하면서문밖으로 나간다.

 

내가 더러워서 앞으로 다시는 이딴 똥칫간에 안 온다, 더러워서. 다시는 이런 창녀들과 두 번다시 오입질을 안 하겠다.”

춘삼이 굳게 다짐하는 순간이었다.

 

[전역한 지 며칠 후 저녁]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초등학교 4학년의 겨울 방학쯤 되었을 때 옆집에 살고있던 향미 누나가 손짓하며 조용히 불러 따라가자 부모가 점병역으로 장사를 나가서 텅 빈 자기의집으로 춘삼을 안내하였다.

 

막 중학생이 된 누나는 어른 놀이를 가르쳐 주겠다.’라며 겨울에 방바닥이 식지 말라고 펼쳐놓은 담요 속으로 춘삼을 끌어들여 조심스럽게 그의 몸을 가슴부터 만지면서 조금씩아래로 내려가 다리 사이의 그곳을 손으로 주무르기 시작하였다.

 

어른들에게 얘기하면 우리 둘 다 집에서 쫓겨나니까 절대 말하면 안 돼 알았어?” 누나는 은근히 협박 투로 얘기를 하였고 춘삼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끄덕하였다.

 

잠시 후 그의 바지와 팬티를 벗긴 누나는 조심스럽게 만지던 춘삼의 그것을 입속으로 넣고 마치아이스께끼를 빨듯이 열심히 빨아대었다. 춘삼이 이상한 촉감에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치자 너 가만히 있지 않으면 누나가 네 고추를 잘라 먹는다

 

이빨로 고추를 가볍게 무는데 약간 아프면서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누나가 시키는 대로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누나는 자기의 속옷을 벗으며 수박씨만 한 젖꼭지를 빨아달라고 하여 수박씨에 열심히 침을 묻혔다.

 

빨리 해향미 누나는 재촉하듯 가볍게 내 등짝을 때렸다. 잠시 후 내 배 위에 올라온 누나는 자기의 몸을 마치 파도타기라도 하듯 위아래로 흔들기시작하였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땀방울에 젖은 누나는 무엇이 좋은지 미소를 띠며내 몸에서 내려왔다.

 

어른들에게 얘기하면 너와 나는 집에서 쫓겨나서 거지가 된다.” 다시 한번 협박을 한 후 약속을 외치며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춘삼도 집에서 쫓겨나서 거지가 되긴 싫어서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의 의미를 담아 고개를 여러 번 끄덕거렸고 둘만의 비밀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다음 달 셋째 주 일요일에 점심을 먹고 다시 와그 말을 믿고 누나의 집을 다시 찾아갔지만, 그녀의 집은 이미 텅 비어 있었다.

 

나중에 엄마를 통해 들은 이야기는 춘삼이 찾아가기 며칠 전날에 누나의 부모님은 돈을 많이벌어서 수성시의 남문 근처로 이사 갔다고 하는데 이후 어린 춘삼과 향미누나는 서로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춘삼의 첫 경험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며칠 전에 창녀와 하다가 만 떡 치기를 생각하며 춘삼은 바지 지퍼를 내리고 소중이를 꺼내서 주무르기 시작하였다.

 

도대체 계집년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세월이 지나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해 보니, ‘그 누나도 누군가 더 나이가 많았던 남자에게 당해봐서 어린 나이에 남자 맛을 알게 되었겠지라고 생각하니 옛날 추억이씁쓸하게 느껴졌다.

 

[제대 약 2주일 후] 군대를 전역한 지 두 주일 가까이 흘러가자 춘삼에게 하루의 일상이 점차 무료해지기시작하였다.

 

만일 군대에 있었다면 오늘은 가장 신이 나는 토요일로 오전에 부대를 대청소하고 점심 식사후부터 자유 시간이라 쫄따구들과 담배 따 먹기 장기를 한창 두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하면서옆에 있던 전화기를 들었다.

 

친구들과 오랜만에 남문시장에서 만나 순대볶음을 안주 삼아서 소주를 신나게 마시고9시쯤에 헤어져 시내버스를 타고 동네 정류장 앞에 내려서 집으로 가기 위해 발걸음을재촉하였다.

 

2월 초순이라 낮에는 그런대로 조금은 따뜻했지만, 저녁이 되어 해가 넘어가자 아직은 많이 쌀쌀한 날씨였는데, 버스에서 내려 한 300m 정도 걸어가자 가로등 불빛 사이로희미하게 비추어지는 뒷모습이 16세 전후로 보이는 공순이 같았다.

 

8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국가 경제가 호황기에 접어들자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땅값이저렴한 수성시에 직물공장이나 스타전자 같은 대기업과 계열사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면서지방에 살던 여성들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겨우 중학교만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을 못 한 채 전국에서 수성시 생활권으로 몰려들었다.

 

짬밥이 쌓인 고참(古參) 공순이들은, 회사 내에 있는 기숙사 생활을 하거나 수성시에서 방을 얻어 자취하였지만, 상대적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운 초자 공순이들은 임대 가격이 저렴하고 비교적 교통편이 좋으며 같은 생활권인 서해군의 태산읍에서 자취방을 얻어 생활하는경우가 많았다.

 

태산읍에 살고 있던 여공들의 특징은, 낮에는 회사에서 생활하다가 퇴근 후나 주말에는 수성시로 나가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서 자취방은 사실상 잠만 자는 곳이라 대부분 버스정류장에서 자취방까지 오가는 길을 제외하고 주변 지리에 대해서 별로 아는 것이없었다.

 

잠바의 안주머니에는, 군대 시절부터 탱크 안에 비상용으로 숨겨서 가지고 다니던 접이식 칼인 잭나이프가 들어 있는데 야외 훈련 중간에 더덕이나 칡뿌리를 채취하고 때로는 민가의농작물을 서리할 때 요긴하게 쓰이던 춘삼에게는 군대 시절에 동지와 같은 존재였다.

 

전역 직후에도 태산읍은 사실상 농촌지역으로 낙후가 되어서 가로등이 별로 없었고 혹시 모를비상사태에 대비하는 측면과 당시 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던 맨손의 마술사 맥가이버그의 트레이트 마크 중 하나인 맥가이버 칼을 항상 갖고 다녔기에 이를 따라서 호신용으로 칼을 갖고 다니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

 

조용히 해 이년아!, 소리치면 죽인다.” 발자국 소리가 들리지 않게 발뒤꿈치를 들고마치 사냥하듯 달려가서 왼손으로 여인의 입을 막고 오른손에든 칼로 옆구리를 위협한 후에 일부러 칼의 끝부분을 목에 살짝 가져다 대었다.

 

2월 초순의 쌀쌀한 날씨에 노출된 칼끝은 마치 얼음 속에 얼려 두었던 바늘의 끝부분으로목을 찌르는 것처럼 공포감으로 다가왔다.

 

조용히 하고 따라와!” 그녀는 사시나무 떨 듯하면서도 온몸이 집채만 한 바위에 눌린 것처럼 쉽게 움직일 수가 없었다.

 

군대에서 일반 운전병이나 정비병의 군기는 의장대나 군악대의 군기와 비슷할 정도로 센것으로 유명한데 특히 의장대의 군기가 센 것은 2차 세계대전을 준비하던 독일의히틀러 때문으로, 그가 어느 나라를 가장 먼저 침공할까를 고민할 때 자신이 폴란드를 국빈 방문했을 때 폴란드의 의장대가 사열 중에 실수한 것을 기억해 내고 폴란드를 첫 번째 공격 대상으로 선정하였다고 한다.

 

어느 나라든 군대의 얼굴인 의장대가 타국의 국가원수가 방문하였을 때 총을 떨어뜨리는 실수를 하였다면 군기가 가장 형편없는 군대로 생각했다고 훗날 자신의 회고록인 나의 투쟁에 썼기 때문이다.

 

이후 국가 행사에 자주 동원되는 의장대나 군악대의 실수는 곧바로 전쟁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라고 인식되었고 의장대와 군악대의 군기는 곧 그 나라 군대의 군기(軍氣)를 측정하는가늠자가 되었다.

 

전쟁까지는 아니지만, 목숨과 직결되는 병과 대부분이 군기가 센데, 운전병이나 정비병의 실수는곧바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이들의 실수는 대부분 다른 군인들의 생명과 직결이 되지만, 이 중에서도 자신들의 전차를 직접 수리하는 전차병의 실수는 자신을포함하여 같은 팀의 목숨과 직결되기 때문에 당연히 군기가 셀 수밖에 없다.

 

군대에서 군기가 센 병과의 특징은 욕과 구타가 일상화되어 있어서 이제 전역한 지 겨우2주밖에 안 되어서 아직 군대 물이 덜 빠진 춘삼이 욕을 달고 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일이었다.

 

춘삼에게는 자신이 자라 온 곳이고 매일 같이 다니던 동네 길이라 주위를 두리번거릴필요도 없이 마을 전체의 위치를 마치 자기의 손금을 살펴보듯 정확히 알고 있었다.

 

마을에서는 농사용과 목돈 마련용으로 집집마다 한두 마리씩 소를 키워왔기 때문에, 소의 먹이로쌓아놓은 짚가리는 어른들의 손이 닿는 곳인 보통 2m 정도 높이까지 쌓아 두기에근처를 지나가는 사람이라도 반대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기 어렵다.

 

짚단 자체가 찬 바람을 막아 주는 방풍과 보온 효과가 뛰어나고 바닥에 지푸라기를 깔면 어느 정도의 충격을 잘 흡수해 주는 쿠션 역할도 해준다.

 

전역한 지 2주일이 지나서도 아직 취직을 못 한 춘삼은 친구들을 만나서 늘 술을 공짜로얻어먹기만 하는 것이 미안한데 그렇다고 매번 엄마에게 용돈을 달라고 손 벌리기도 이제 슬슬눈치가 보인지라 다음 주 토요일에 있을 친구들과 모임에서는 자신이 꼭 술값을 내고 싶었다.

 

막상 그녀에게서 돈을 빼앗기로 결심하자, 이제는 그녀가 경찰에 신고할 것이 겁이나서 입막음용 보험이 필요했다.

 

스타킹을 벗어서 이리 줘

스타킹을 벗으라는 이유를 몰랐던 여인이 망설이자 찌를 것처럼 칼끝에 힘을 주며위협했다.

 

빨리 벗어, 이년아!” 경고하는 소리를 듣고 겁에 질린 여자가 떨리는 손으로 스타킹을 벗자 그것을 뺏어서 그녀의 두 팔을 등 뒤로 묶기 시작하였다.

 

춘삼은 군대서 근무 시절에 독수리훈련중 포박을 당해 봐서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데,그때 포박당하면 단순히 손만 묶이는 것이 아니라 반항하거나 도망칠 수 없다는 절망감에빠져 마치 정신까지 포박당하는 느낌이었다.

 

두 팔을 포박당한 그녀는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팬티를 벗겨도 저항을 할 수가 없었고벗겨진 팬티로 입에 재갈을 물려도 눈물을 흘리는 것밖에 거부 의사를 표현할 방법이 없었는데 양팔이 스타킹으로 완전히 제압을 당하자 도망은 엄두를 낼 수도 없었다.

 

통상 짚더미 뒤편은 가로등이 안 비춰서 칠흑 같은 어둠 속에 갖혀 있게 되는데 춘삼은 혹시그녀가 자기의 얼굴을 처다 볼까 봐 정면이 아닌 뒤치기로 공략하였다.

 

그녀는 자기의 몸을 강탈당하고 있었지만, 막상 목숨이 바람 앞에 등불이라 정신을잃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다하였다.

 

일을 마친 춘삼은 입에 재갈로 물렸던 팬티를 빼내어 자신의 얼굴을 못 보게 하려고 머리에다시 씌우고 두 팔을 묶었던 스타킹을 풀어주면서 조용하고 낮은 목소리로 한마디 하였다.

 

마음속으로 300번까지 세고 나서 천천히 걸어 나와”, “안 그러면 돌아와서 죽여 버린다. 알았어?” 살려준다는 말에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두 다리에 힘이 풀려서 그냥 주저앉으며조용히 알았다는 듯 고개만 끄덕끄덕하였다.

 

춘삼이 주저앉은 여인의 옆에 떨어져 있던 핸드백을 집어서 열어 보자 최근에 월급을 탔는지 현금이 십만 원쯤 되어 보이자 얼른 빼내어 잠바의 안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군대 시절 연봉의 20배 가까이나 되는 돈이 너무도 쉽게 손에 들어오자 마치 올림픽 복권에1등이라도 당첨된 것처럼 뛸 듯이 기뻤다. “! 이것이 정말 꿩도 먹고 알도 먹는 일이 아닌가?”

 

성질도 더럽고 언제 성병에 걸릴지도 몰라서 항상 콘돔을 끼고 작업을 해도 늘 불안했던수성역 맞은편의 똥칫간을 생각하자 이제는 치가 떨렸다.

 

제대한 후 부모님께 용돈을 달라고 그동안 손 벌리던 일이 참으로 곤혹스럽게 느껴졌는데일석이조(一石二鳥)로 오랫동안 참아왔던 욕구도 풀고 용돈도 마련하자 저절로 콧노래가 흘러나왔다.

 

1차의 강간 사건이 너무 손쉽게 풀리고 용돈까지 보너스로 생기자, 신이 났던 춘삼은 한 달에 한두 번씩은 마치 무슨 정례 행사를 치르듯 욕구도 풀고 용돈도 벌 수 있는강간놀이푹 빠져들기 시작하였다.

 

2차 사건은 320(), 3차는 43(), 4차는 425(), 5차는 58(), 6차는 514() 그리고 7월 중순쯤에도 성폭행당한 여성이 있다는 소문이 태산읍내에 나돌기 시작하였다.

 

춘삼에게 당한 여성들은 창피해서인지 아니면 협박에 겁을 먹어서인지, 약 다섯 달쯤이 지나가도 관할인 태산지서의 주변에서 경찰들의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보아아직은 신고가 되지 않은 것으로 춘삼은 굳게 믿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서해경찰서로 신고가 접수는 되었지만, 당시에 86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부분의 경찰 인력이 서울로 차출되고 최소한의 인력만 남은 상태에서 범행의 단서 부족과 외부로 알려지면 주민들이 동요할 것이 걱정되어 조용히 내사 중이었다. <다음 2>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